안녕하세요.

편안한 밤 되고 계신가요?

지난 토요일 국가직 시험이 끝나고, 벌써 한 주가 지났습니다.

지난 한 주, 혹시

많은 고민과 생각이 여러분 머릿 속에 파도처럼 쏟아졌다가 또 밀려나가기를 반복하셨다면,

그러나 텅 빈 모래밭처럼, 여전히 머릿속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제 경험을 나누고 싶어 일요일 밤 퇴근 전에 글을 씁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강사 일을 시작했고,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크고 작은 프로젝트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음... 매해 이렇게 시험이 치러지는 날이면,

만족스러운 1분짜리 총평 영상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수십 번 찍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누군가 제게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사수가 있어 배울 수 있는 일도 아니기에

원고를 쓰는 것부터 분필을 잡는 작은 일 하나 하나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제가 하나 깨달은 게 있어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실수했을 때,

그 실수를 빨리 고치려고 하지마.

정혜야, 생각을 먼저 해.

실수했다는 건,

그 실수가 일어난 이유가 아직 내 안 어딘가에 남아 있다는 뜻이고,

그걸 찾지 않은 채 몸이 먼저 움직이기만 하면,

결국 같은 실수 앞에 또 멈추게 될 거야.

그래서 저는 실수 앞에서 행동보다 생각을 먼저 하기로 마음을 다잡곤합니다.

물론 쉽지만은 않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국가직 시험... 또는 혹여 앞으로 살아가면서 무언가에 아쉬운 결과가 생길 때가 있을 겁니다.

빨리 이 상황을 만회하고자, 몸이 먼저 움직이려고 할 때 잠시 멈춰서서 이 이야기를 떠올리셨으면 합니다.

지난 8일 아직 방향의 갈피를 못 잡고,

어떤 계획도 세우지 못 하고,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도,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꼭 필요한 ‘생각을 깊이 하는 시간’입니다.

내일은 월요일입니다.

시간에 쫓기듯 모의고사, 수업 듣기, 스터디를 급하게 시작하시지는 마세요.

조금 늦게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제대로 시작하는 게, 진짜 끝까지 가는 방법입니다.

그저 같은 길을 걸었던 언니로서, 누나로서 전하고 싶은 진심의 응원이기도 합니다.

퇴근하려니까 날이 쌀쌀합니다.

따뜻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