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은,

단 한 명의 입실을 앞둔 수험생에게라도 ‘숨’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늦은 밤, 조용히 써 내려갑니다.

저는 수없이 많은 저의 시험과

수험생들의 시험을 매해 치러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가 누구에게나 흔들릴 여지가 있는 시간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말은 단 하나입니다.

흔들리는 것은 정상이지만, 무너지는 건 선택입니다.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말아야 하기에,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세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1. ‘무엇을 더 할까’보다 ‘무엇을 안 할까’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이 시점에 새로운 걸 더 하는 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지금은 완성도가 높은 영역을 유지하고,

불안해서 자꾸 손대고 싶은 영역은 과감히 패스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시험장에서 정답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은 부분은

내려놓는 게 전략입니다.

계속 들여다보다 보면,

내가 알고 있는 것들마저도 의심으로 인해 흔들릴 수 있습니다.

2. 틀린 문제를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왜 틀렸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은 학습의 양보다 질을 높이는 시기입니다.

단순히 다시 푸는 건 의미 없습니다.

‘왜 이 표현이 정답으로 제시되었는지’,

‘왜 이 선택지는 오답인지’를 짧게라도 정리해 두면

시험 직전에 그것이 가장 강력한 전략서가 됩니다.

‘내가 틀렸던 이유 모음집’은

입실까지 가져가야 할 전략서입니다.

3. 지금은 속도가 급상승하는 시점이 아닙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은 일반적인 방법으로 속도가 늘어날 수 있는 시점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의 속도를 안정화해야 합니다.

입실 후 시험장에서

지금보다 5% 정도 느려질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Plan A(기본 시험 순서 전략) 외에도

한 과목에서 시간이 밀렸을 경우를 대비한 Plan B도 마련해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시험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지금,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택지 분석입니다

늘 말씀드렸듯,

문제는 그냥 푸는 것이 아니라

선택지를 분석하는 고도의 전략입니다.

절대 문제에 끌려가지 마세요.

출제자의 시선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선택지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

그게 지금 속도를 안정화 하고 숨겨진 속도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무조건 지문부터 읽지 말고,

선택지 분석 후 지문에 들어가는 훈련,

지금 꼭 해두시기 바랍니다.

4. 변수 없는 하루는 준비된 하루에서 시작됩니다.

입실 시점인 오전 9시 이후 집중력이 최상일 수 있도록

아침 루틴을 조정하세요.

지금은 몸과 뇌가 동시에 시험 시간에 맞춰 작동해야 합니다.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

식사·수면·집중 루틴을 미리 맞추는 훈련이 필수입니다.

1차 입실 트레이닝에서는

기상시간, 시험 전 방송, 화장실 안내까지

실전보다 더 실전처럼 체화해 보았습니다.

아직 훈련이 덜 되었다면,

2차 입실 트레이닝에서 다시 함께 체화해 보겠습니다.

불안한 게 정상이니까 괜찮습니다.

다만 그 불안을 지금의 마무리를 덮치게 놔두면,

정작 중요한 걸 놓칠 수 있습니다.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은

매일 "이만하면 됐어”라고 말하며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자신만의 최종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남은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흐름을 바꿀 기회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합격을 굳히는 시간임을 알기에,

이 글의 마지막 문장까지 진심을 담아 글을 씁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입실 전 마무리에 기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제가 입실 전 실천하고 있는 루틴을 아래에 공유합니다

구체적인 마무리 방법을 아래에 상세히 글로 작성해두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정혜쌤의 입실 전 영역별 마무리 공부법 확인하기

벚꽃이 만개할 4월 5일,

해설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