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세계에 발을 딛는 순간 최선은 ‘빨리’ 합격해서 이 바닥을 떠나는 것입니다.

여기서 ‘빨리’는 대체로 1년 이내를 의미한다고 봐야죠.

저는 올해로 공시 강의 13년 차,

수능 강의까지 포함하면 대략 26년, 27년을 객관식 시험에 맞춘 강의를 해 왔습니다.

늘 수험생들에게 문제풀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현실의 수험생들은 문제 푸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고 물어보면 늘 답변이 이랬습니다.

‘이론이 좀 더 탄탄해지면 문제를 풀 거예요’

과연 이론이 탄탄해지는 그날은 올까요?

수험생들은 자신의 공부가 부족해서 아직 정리가 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하게는 문제 풀어서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빨리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이론 강의를 듣고, 약간의 복습을 했다면 무조건 문제에 적용해 봐야 합니다.

문제 중 기본은 ‘최근 기출문제’입니다.

문제를 풀어봐야 ‘아, 이 정도 난이도에서 출제되는구나’ ‘아, 이런 스타일로 문제가 나오는구나’ 알 것 아닙니까?

그리고 복습이나 정리로 돌아가면 외울 거, 그냥 이해하고 넘어갈 거 이런 게 구분이 됩니다. 공부 시간도 줄여주고, 방향도 확신을 갖게 해 줍니다.

물론 초시생이 이론 강의 한번 들었다고 기출문제가 술술 풀리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초시생은 2회독 또는 2순환 과정에서 기출을 병행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공시생은 그것마저 뒤로 미루기 때문에 자꾸 강조하는 겁니다.

이론을 완벽하게 다진 다음 문제를 풀자, 이것은 그럴듯한 이야기지만 합격에 점점 멀어지는 길입니다.

이론과 기출의 병행이 합격을 앞당기는 지름길입니다.

이것은 모든 객관식 시험에 다 통용되는 이야기지만,

어학 과목보다는 한국사, 행정법 등의 과목에서 더 필요한 조언입니다.

저는 재시생들에게 이론과 문제 비중을 3:7 또는 4:6으로 하라고 권합니다.

초시 때 이론 공부 웬만한 것은 이미 했는데 뭘 또 정리한다는 말입니까?

차라리 좋은 문제를 ‘영혼 이씨’ 푸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공부가 될 것입니다.

문제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 것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냥 요약노트 백지에 써 가면서, 머리글자 따서 달달달 외우는 것이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참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공부 방식입니다.

사실 그렇게 실전적이거나, 수험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럴 시간이나 노력이라면 문제를 풀어보십시오.

문제 푸는 것도 사실은 이론을 정리하는 과정, 또는 반복하는 과정입니다.

부디 문제 푸는 것을 미루거나, 두려워하지 마시라.